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인터뷰) - 궁금했던 것, 지나갔던 것 [#22]

"기름값"

은 많은 분들이 굉장히 예민한 숫자이다.

NORMAL식은 몇 년 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다니기는 했지만, 가득채워도 2만원이 안나왔기 때문에

기름값에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나가다가 주유소에 있는 가격표를 보게되면, 나중에 기름넣을때 가격이 쌌던 주유소가 더 기억에 남아

되도록이면은 싼 곳에서 기름을 넣곤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몇일전에 우연히 '기름값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했었다

주유소들의 수입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난뒤

아무 생각없이 기름값이 싼 곳에서만 기름을 넣으려고 했던 내가 한심하게까지 느껴졌었다

내 자가용 관리에 그렇게 신경을 썼었다고 자부했건만, 실상은 아니었던 것을 알아버렸다

 

이번 포스팅은 실제 주유소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에게 들었던

주유소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집중!)

 


정유사에서 들어오는 가격

똑같은 브랜드지만, 왜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른 것인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또 가격이 몇원차이, 몇십원 차이 밖에 안나는 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일단 주유소들마다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이유는

'정유회사들의 공급가격'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나라에 있는 대표적인 정유회사로 'GS, 현대, 쌍용' 을 꼽으셨다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주유소들은 이 정유회사에서 납품받는 기름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래 납품받는 단가가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예를들어 A주유소의 휘발유가격을 1450원으로 책정이 되있는 경우

기름을 납품받는 단가가 1350원에서 1400원 정도이다

즉 휘발유 1L당 주유소에서 남기는 마진이 50원 이쪽저쪽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비싼 단가의 기름은 쌍용의 S-OIL이라고 하셨다

인터뷰를 해주신 분의 말에 따르면

 

"S-OIL이 기름은 제일 좋아. 정유능력이 제일 좋다고 자부하더라고, 그래서 광고에도 '좋은기름'이라고 쓰잖아.   근데 S-OIL은 단가가 비싸. 기름이 좋다니까 가격이 비싼거지"
"그럼 S-OIL말고 다른 회사의 기름은 안 좋은 거에요?"

 

"아니아니, 기술력이 좋은 거지 기름의 질은 크게 차이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현대라고 현대기름만 받는게 아니야. 현대에서도 받고 SK에서도 받고 S-OIL에서도 받아서 쓰고 그래"

 

"그럼 주유소는 1L에 50원 정도 이익이 난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렇게만 되면 좋지, 그런데 휘발유만가지고 생각해보면 우리 주유소에서 1년동안 날라간 기름이 4000L야 500만원 어치가 넘어, 말그대로 휘발유라서 날라가 버리는거야. 그러니까 적어도 300L가 날아가 버리는 거지, 이렇게 따지면 기름파는 것만으로는 장사가 안돼, 그래서 대부분 세차기계가 주유소에 있는거야. 그리고 기름이 항상 50원 싸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리터당 10원 남길때도 있어"


 

"그럼 다른 주유소들보다 100원, 150원씩 싼 주유소들은 왜 그렇게 가격이 싼거에요?"
"이게 진짜 예민한 부분이야. 수입하고 관련이 있는 부분이니까, 우리들은 그렇게 가격이 싼곳은 잘안가. 기름의 질이 의심이 되거든, 가장 많이 불법으로 하는 경우가 이런경운데, 기름을 끓여서 오는 주유소가 종종 있어. 기름을 섞어서 파는데도 있고"

 

"기름을 섞어서 파는 주유소가 걸렸다는 말은 뉴스에서 들은적 있는데 끓이는건 뭐에요?"
"간단한 꼼수지, 물을 끓이면 부피가 늘어나지? 기름도 마찬가지야. 유조차 한트럭에 20000L가 들어가는데(100드럼) 유조차에 기름을 유조차에 넣기 전에 기름을 끓여서 부피를 뻥튀기 시키는거야. 그럼 기름부피가 줄어들기전에 그곳에서 기름을 넣으면 100L를 넣은줄 알았는데 실상은 90L만 들어가게 된거야. 기름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드니까. 그래서 똑같은 가격의 기름을 넣었고 똑같이 달렸는데도 기름 떨어지는 속도가 다른거지" 그리고 당연히 기름을 끓이면서 안좋은 기름을 혼합할 수도 있는거고, 이런기름을 넣으면 엔진이 망가져. 

 

"그럼 주유소는 뭘로 돈 벌어요? 돈이 벌릴 수가 없겠는데요?"
"그래서 요즘 주유소들이 망하고 있는거야.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고, 휘발유만 따지만 1L에 30원정도 남거든? 그리고 보통 일주일에 유조차가 두개정도 들어와. 그러니까 계산해보면 30원 X 40000L로 보면돼. 그럼 120만원 남는것 같지? 주유소 운영비에 간판로얄티에, 일하는 사람 월급주고 하면답이 없어. 그래서 항상 고민이 많지

 

 

이렇다고 한다.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절대로 알 수 가 없었던 사실들을 알게 되버렸다. 싸다고 좋은게 아닌건 확실하다. 물론 셀프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싸게 받는건 인건비가 그만큼 빠지니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도 과도하게 다른 주유소들보다 100원, 200원 싼 주유소는 의심을 해보는게 필요할 것 같다. 

아는 중고차 딜러분이 차 살때는 연식하고 달린거리 보다 차의 상태를 봐야한다고 했다. 엔진이 그만큼 중요한건데 그 엔진이 안좋은걸 먹으면 당연히 안좋아지지 않을까? 상한음식먹으면 배탈나는거하고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유소를 운영하시는 개인업주님들도 이런 정보들이 소비자들에게 돌고 있어야, 가격에 대한 이유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포스팅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지도 못하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게 훠얼~씬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예민한 주제를 서슴없이 포스팅 해보았드아..... (별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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