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이렇게 효율적이어도 되나..? - 카페 S.T (전북대학교)

최근 발표된 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을 구성하는 성분의 70퍼센트는 물이 아니라 커피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커피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무인도에 가더라도 물보다 커피가루를 챙기셔야 하는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커피를 안드시는분들도 커피를 드셔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커피를 하루에 두잔이상씩 꾸준히 섭취합니다. 온전히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얼마나 커피가 몸에 좋으면 용을 3마리나 키우는 용엄마께서 커피를 마시겠습니까.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용의 어머니도 건강을 위해 커피를 챙겨마신다 - 논문: 왕좌의게임

......... 이쯤해서 안끝나면 누군진 몰라도 누구한테 혼날 것 같아서 그만하겠읍니다.


사실 몇일전에 정말 마음에 쏙 들어온 카페를 학교앞에서 발견해서 약간 흥분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전북대학교 구정문 근처에 있는 카페 S.T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박물관방향으로 가게 되면 방문할 수 있는 카페에요

왠만해서는 2층에 있는 카페는 잘 안올라가게 되는데, 이날은 점심식사를 같이 한 교수님께서 좋은 카페가 있다고 소개해주셔서 의심을 품고 방문했던 곳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카페같은 분위기도 없고, 그냥 오래된 룸카페같은 느낌을 받아서 어지간해서는 들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의심을 품고 2층에 올라갔더니, 그냥 일반사무실 같은 문앞에 

카페 S.T에서는 바닐라 시럽과 카라멜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인 팻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순간부터 왠지모르게 이곳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알바를 오래했지만, 시럽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는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속으로 '오..  자신감 쩌는데..?' 라고 생각하고 문을 벌컥열고 들어갔는데,, 옴마나 세상에 여긴 카페라기보다 무슨 공동작업실 같은 분위기가 확~ 들어왔습니다.

 


꽤 많은 카페들을 가보고 커피를 많이 마셨다고 생각을 했지만, 커피보다 공간자체가 맘에드는 곳을 방문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카페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과 복사기가 있고, 한 숨 잘수도 있는 공간이 있어서 (직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 누워서 자고 있었어요...) '여기 도대체 뭐지?'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공간이라면, 과제나 회의를 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심지여 10명이 넘게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회의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하시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카페 S.T - 스터디룸 - 3명이상 음료 한잔이상씩만 시키면 3시간까지 사용가능)

 

(블라인드로 밖과 분리되어있는 공간)

 


솔직히 저는 카페라는 공간을 가볍게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간단히 보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카페는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한가지에 집중을 하기 어려운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하거나 어떤 작업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카페 S.T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제가 보기에도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으로, 어떤 작업을 하기에 너무나 좋은 분위기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간이 굉장히 넒어서 다른 손님들에 대한 부담감과 오래 머무를때 가끔 느끼는 직원분들의 눈길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부담없이 회의를 하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많은 카페들을 보면, 좁은 공간에서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서 공간을 열어 놓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죠. 그런 카페들은 테라스의 통유리를 열어서 카페안을 훤히 보이게 하거나, 일어서면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테이블간격을 좁게 배치합니다. 물론, 여기도 테이블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가게의 공간자체가 넓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열명이상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룸은 개인당 음료한잔씩만 주문하면 무료로 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 무슨,,, 학교의 스터디룸도 5명이상 사용하기에 좁은경우가 허다한데, 10명이상 수용가능한 스터디룸을 그냥 제공해주니 이런 혜자중에 혜자카페는 처음봅니다. (스터디룸 오후 10시까지 사용가능) 

이런 면들이 있으니 커피맛은 그저그렇겠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커피맛도 굉장히 좋습니다. 커피는 콩 그자체도 중요하지만,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 못내리면 아무리 콩이 좋아도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근데, 여기는 콩도 직접 블랜딩해서 로스팅하고~ 커피를 추출하는 직원분의 실력도 수준이상 인 것 같습니다. 전북대학교 근처에서 마신 커피맛 중에 탑3안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맛이 좋아요.... 아... 좋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착해요. 뭐 이런데가 다 있죠? 

 

 


저기 메뉴판 보이세요? 

모든음료 주문시 아메리카노 리필 가능합니다 - 리필 1000원

이 말은 그냥 '있고 싶은 만큼 그냥 계속 있으세요' 라는 말하고 다를게 없습니다. 에스프레소를 한번내리는데 드는 비용이 보통 500원에서 비싸면 1000원정도인데, 직접 로스팅해서 콩을 판매까지 하는 카페에서 리필가격을 1000원 받는다는 얘기는 돈버는거에 관심 없습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ㅋㅋㅋㅋㅋ 물론, 기본 커피가격은 보통 다른카페와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편하고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저 가격은 굉장히 정의롭습니다. 카페 S.T사장님 적어도 마이클센델이 아닌지 의심해봅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 카페를 이제 알게된 제가 아쉽습니다.. 몇년만 일찍 알았더라면, 정말 이 장소를 잘 이용했을텐데 이제야 알게되서 너무 한탄스럽습니다...ㅠ

전북대학교 학생분들, 혹은 전북대에 갈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이 카페에 한번이라도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서 작업을 하실분들에게는 정말 최적화된 사무실형 NO부담 효율성甲 카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NORMAL식은 내일도 S.T에 갑니다. 

(카페 S.T  -  063.255.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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