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은 어떤 단체일까?

하루를 거르지 않고, 궁금한 것들은 계속 생겨납니다. 
아무 생각없이 걸음을 걷고, 커피를 마시고, 버스뒷좌석에 앉아 목적지에 향하는 와중에도 번뜩번뜩 튀어나오는 궁금증들은 오늘도 역시나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 롱패딩열풍이 한국을 세차게 휘몰아쳤을때,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의 등짝에는 노란 창문이 하나씩 박혀있었습니다. 사실, 작년겨울에 저는 열심히 부대안에서 눈을 쓸고 있었지만, 가끔 나오는 휴가가 외출/외박때에 노란창문 롱패딩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어르신들도 가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똭! 하고 박혀있는 롱패딩을 입고 다니시는 모습을 종종 보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았었죠 :)

(2018년을 강타했던 네셔널지오그래픽 롱패딩 - 품질은 그냥그렇지만, 로고가 살린 기적의 패딩이라는 풍문이 있다)

평소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회사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군부대 안에서도 한달에 한권씩 정기적으로 오는 매거진은 저의 최애 도서였습니다. 그런데 약간 의아한 부분이 생겼었습니다. 특히, 이 로고가 찍혀있는 롱패딩을 입고 있는 분들이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줄 알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군대에서 동기가 농담으로 '내셔널지오뭐시기 그거 미국판 6시 내고향 아님?' 이라는 말에 폭소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맞는말이기도 하구요 :-)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단체를 그렇게 단순하게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단체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들을 실천하는 단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단체가 무슨단체이며 어떤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NATIONAL GEOGRAPHIC SOCIETY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 1월 27일에 지리학의 보급을 목적으로 33명의 멤버들이 설립한 단체입니다. 130여년 동안 이 단체는 월간지를 발간해오고 있죠. 처음에는 학회지와 교양지로써 학술적인 내용들을 다뤘지만, 지금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사회현상들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즉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정체성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떤 제품에서 찾기보다, 학술적인 성격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커버)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가이드 시리즈 - 한국어판)


특히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월간 매거진에 실리는 사진들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아마주어 사진가들을 위한 책자까지 발간하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가 굉장히 유명하며,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강의'와 함께 사진계의 바이블이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슬로건)

"NAT GEO협회는 탐험과 환경 보호를 통해 지구와 인류에 공헌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단체입니다.
매년 전세계의 수많은 연구와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방면의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영감과 비전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 NAT GEO협회소개 내용

NAT GEO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던중, 굉장히 놀란 부분의 내용이었습니다. NAT GEO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단체라는 점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고, 그로인해 이익을 내는 단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NAT GEO협회 자체는 비영리 단체가 맞습니다. 다만, 이 "NATIONAL GEOGRAPHIC"이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은 협회에서 따로 생산라인을 만들어서 제품을 생산하는게 아니라, 브랜드명의 판권을 대여해준것에 불과합니다. 즉 브랜드 로고를 협회에서 제품생산회사들에게 대여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비영리 단체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물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잡지를 만들려면, 잡지에 수록할 기사들과 사진들, 그리고 여러 소재들이 필요한데, 그 비용을 지불하려면, 아무리 비영리 단체라도, 협회를 운영할 비용이 필요해집니다. 그 비용을 모든 브랜드 수익의 27%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27%의 수익은 모두, 협회의 과학 및 탐험프로젝트에 지원된다고 합니다. 이 내용만을 보더라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인구달과 침팬치가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 깃발을 들고 있다)

"ONE STEP TO THE EDGE OF IMPOSSIBLE AND THEN, FURTHER"

"불가능의 경계로 한걸음, 그리고 더 멀리" 라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슬로건은 탐험과 발견이라는 이상적인 방향성을 우리에게 제시해줍니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사진작품들, 그리고 연구들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에대한 더 많은 정보들과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탐험'이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현실성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단지 어린아이의 순수한 이상정도로 취급하기 일쑤 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그 탐험과 발견을 위해 모든 수익의 27%라는 어마어마한 지원을 통해 단지 이상이라고만 생각하는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냅니다.

(NAT GEO - MAGAZINE)

이런 결과들은 NATIONAL GEOGRAPHIC 채널과 매거진, 그리고 수많은 캠페인들을 통해서 접할 수 있습니다. 정말 지구를 위한, 인류를 위한 활동들을 그들의 소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NATIONAL GEOGRAPHIC이라는 단체를 수익창출을 위한 제품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내용들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로인해, 이 단체의 비전인 "ONE STEP TO THE EDGE OF IMPOSSIBLE AND THEN, FURTHER" 의 의미를 이 로고를 볼때만큼이라도 잠깐씩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NAT GEO의 훌륭한 작품들을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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