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때는 울어야되고, 말하고 싶을때는 말해야 살 수 있는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과정인 것 같아요. :)

모두다 한번쯤은 목표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을 시도해보신 적이 있으실거에요

물론, 저도 여러 계획들을 세우고 시도해왔습니다.

그런데, 계획했던 것이 10개라면 적어도 9개는 실패로 돌아가더라구요.

저의 실수로 어그러진 적도 있지만, 제 타임라인의 어디선가 삐끗했던 작은 일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저에게 크나큰 고통과 아픔으로 찾아옵디다.

 

심지어 얼마전까지만해도 그 아픔과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사람은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면, 해서는 안될 생각까지 하기 마련이죠 ㅎㅎ

'생각'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주어졌다는건, 축복이자 크나큰 고통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너무 힘들고, 땅 끝까지 쳐박혀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까, 도저히 힘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살았던 몇년전과 같은 힘도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있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안그래도 꼴통인 제가 철학과에서 이것저것 들은건 많아서 더 싱숭생숭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저는 언제나 이런 생각들을 혼자서 삭히면서 살아왔어요.

동생하나만 바라보고, '얘만큼은 잘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으로 6.7년의 시간을 버텨왔죠.

4살 터울인 제 동생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고 군대도 전역했습니다.

이제 정말 어른이 됬다고 생각 할 정도니까요 :-)

 

그런데, 이렇게 동생이 훌쩍 자라버리니까, 제 인생을 되돌아보니 뭔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ㅋ 4살차이 밖에 안나는 형이 동생에게 해줘봤자 얼마나 해줬겠습니까만

저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동생에 대한 책임감이 90%는 차지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책임을 질 대상까지 사라져 버린 느낌에 제 존재가치까지 의심이 들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가 뭐지?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 속은 미어지고, 이런 상황을 말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버텼습니다. 

그러다가, 친구한테 이런이야기를 하면서, 서러운 마음에 질질짰습니다.

항상 벼랑끝에 몰린 기분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한테 이런이야기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놨더니 너무나 후련하고 서러웠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응어리는 남아있었어요.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동생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 마음의 응어리는 풀 수 없었어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한때 제가 책임져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요?

온전한 제 마음을 터놓기 쉽지 않았죠 :)

 

그래서 방금 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외할머니댁에 택시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려고 했던 불안하고 억울했던 마음이, 너무나도 힘들게 살아오신 외할머니를 보니까

'다 말해버려'라고 속에서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저녁 늦게 갔지만, 외할머니는 저를 반겨주시더라구요. 어느 누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왔을때

웃으면서, 집밖에서 저를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택시에 내려서 외할머니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신장로에서 할머니가 앉아서 저를 기다리시더라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잘 찾아뵙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나를 반겨주시는 모습에 너무 속이 미어졌습니다.

 

제 똥귀저귀 갈아주시고, 밥먹이며 키워주신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외할머니지라는 생각에

벼랑끝인줄 알았는데, 벼랑끝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밥먹다가 질질 짜버리고 최악이죠 ㅋㅋ

 

그런데도 할머니는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습니다.

항상 취직이 잘되야지, 얼른 졸업하고 돈벌생각해야지 라고 하셔서, 이런 제 속마음은 모르실 줄 알았죠

그랬던 할머니가, 오늘은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더라구요.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시집가시고 얼마안되서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식 셋을 혼자키우신 외할머니

생각만해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 수가 없죠.

 

그런데, 그런분이 저에게 "느그들 얼마나 힘든게 산지 할매는 다알어,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고 살면되야. 우리 손주들은 뭘해도 될거여"

라고 말해주시는데, 저 속에 남아있던 응어리가 탁,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러면서 정말 제 속에 있는 말들을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ㅋㅋ 다 털어놓았습니다.

외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할머니 있응게, 울어, 울고싶을때 와서 펑펑 울고 하고싶은 말 다혀도 되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한마디가 저에게는 천금보다 귀한 말이었습니다.

다 무너지고, 포기 해버린 상태에서도,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나도 돌아갈 고향이 있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졌습니다.

다 큰 사내놈이 질질짜면서 애기마냥 땡깡을 써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나 큰 힘이었습니다.

"이제 하고싶은거 다혀, 다 하면서 살어, 젊응게"라는 제가 너무나 듣고 싶은 말을 들으니, 남몰래 가지고 있던 불안함과 두려움이 눈씼듯이 싹 쓸려 내려갔죠

 

집에 오는 길에 생각 해봤습니다.

'나보다 더한사람도 수없이 많을텐데, 이렇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속으로 썩어 문드러져 가면서 살고 있을까.'

'나도 우리 외할머니한테 한시간 이야기 하면서 이 속에 응어리를 다 풀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런 힘이 되 줄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들어주려구요.

정말 끝까지 몰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아픔을 저도 손톱만큼은 경험해봤기 때문에,

펑펑 울고싶고, 너무 속을좀 털어버리고 싶은 분의 말씀들을 들어드리려고 합니다.

 

NORMAL식 메일: jeongsik2da@naver.com로 혹은 비공개 댓글로 글을 남겨주시면, 적어도 하루에 한분이라도 그 답답한 마음을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말하는것만으로도 병이 치유되는 느낌인데, 그것조차 말할 사람이 없는분들, 연락주시면 들어드리고, 같이 울어드릴게요

그걸로 해결이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힘을 낼 수 있는 불씨라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

'벼랑 끝은 아니야"라는 생각만으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제 안에 힘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NORMAL식은 언제나 여기 그대로 있을테니까요.

 

우리 모두 잘 살아 봅시다! 후련하고 당당하게 살아보자구요 :-)

'NORMAL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거의 마음은 이렇구나  (0) 2019.05.18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